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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공항관제고도화('14)

활주로에서 불탄 여객기 - 아시아나 214편

이번 아시아나 214편처럼 활주로에서 여객기가 불탄 사고 사례 하나를 소개해드립니다.

 

2013년 7월 6일(한국 기준 7월 7일), 보잉 777기종 아시아나 214편이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 활주로에 착륙 시도 중 꼬리 날개가 지면과 충돌하면서 불길에 휩싸입니다.

1985년 8월 22일, 보잉 737기종의 영국항공투어 28M편이 영국 멘체스터 공항 활주로에서 이륙 시도 중 엔진 파손으로 불길에 휩싸입니다.

 

항공사고수사대, 활주로에서 불탄 여객기

 

여기서부터 스포일러 주의!

 

두 사고는 공항 활주로에서 일어났다는 공통점이 있고, 사고 발생 상황이 이륙과 착륙이라는 차이가 있습니다.

비록 불에 타긴했으나 두 기체 모두 형체를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온전한 편이며 손상 정도도 두 사고가 서로 비슷합니다.

 

그럼에도 가장 중요한 차이가 있는데, 바로 사망자 수입니다.

아시아나 214편은 현재 사망자 집계로는 3명이라고 나오고 있습니다. 영공항공투어 28M편은 무려 55명이 죽었습니다.

비슷한 정도의 사고인데 상당히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왜 이런 차이를 보이는 걸까요?

 

영공항공투어 28M 편에서 죽어간 55명의 사인은 대부분 독성이 강한 연기 흡입으로 인한 질식사였다고 합니다.

조사팀에선 이렇게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이유를 조사하면서 한가지 흥미로운 실험을 심리 연구가에게 의뢰합니다.

 

 

 

비행기 좌석과 똑같이 구성된 곳에 여러 사람을 태우고 먼저 탈출한 사람에게 상금을 주겠다고 했다는데요.

이 장면을 당시 28M편 사고 생존자들에게 보여주니 당시 상황과 똑같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승무원의 증언에 따르면, 출입문으로 몰린 많은 사람들 사이에 소년이 한명 끼어있었다고 합니다.

그 소년을 겨우 빼낸 뒤에야 사람들이 나올 수 있었다고 하네요.

서로 빨리 나가겠다는 행동이 오히려 탈출을 더디게 만들었고, 결국 탈출하지 못한 사람들은 연기에 질식에 죽고맙니다.

 

비행기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시 최장 90초 이내에는 탈출을 해야 생존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이번 아시아나 214편은 승객들의 탈출이 빠르게 이루어졌고, 비록 3명이라는 목숨을 앚아갔지만 많은 사람이 생존할 수 있었습니다.

승무원들의 신속한 대처, 승무원의 안내에 따라 침착하게 행동한 승객들 역시 이번 사고에서 사망자가 적은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사망자중 한명이 화재진압차에 치어서 죽고, 탈출을 더디게만든 일명 캐리어녀에 대해선 말이 많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위기 상황에 훌륭하게 대처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